호메로스가 구성한 <오디세이>의 텔레마코스와 오디세우스의 여행을 관광학적 시각을 통하여 접근
하였다. 작품의 주인공들은 죽음으로 끝이 날 고난의 길로 나서는 적극적인 결단을 하면서 자신의 정
체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려 든다. 이는 마치 집을 나서면 고생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여행을 떠나
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삶과 일치한다. <오디세이>의 오디세우스는 거저 주어진 불사의 행운을 거절
하고 인간 오디세우스로 남기 위해 험난한 귀향길로 떠난다. 특히, 인간의 삶이 고난으로 가득하고
결국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에 불과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영웅이 영웅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
각시켜 보여 줌으로써 인간의 삶에 대한 철저한 긍정을 선언한다. 문명의 초기에서부터 이루어진 여
행에서 인간에게는 인간 자신이 그처럼 큰 과제였던 것이다. 그래서 여행이 인류의 발달사와 인류문
화문명의 발전에 미친 지대한 영향도 수많은 여행자가 던진 과제의 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할 수
있다. 호메로스의 <오디세이>를 관광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그 과제와 씨름을 해온 인류발전의 원
동력인 여행을 반추(反芻)하면서 여행이 가져다주는 정체성 확보와 인간의 재탄생, 그리고 우리의 스
승이 되어주는 멘토 역할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소양을 갖추는 일이다.
핵심용어 : 오디세이, 텔레마코스, 오디세우스, 여행의 역할, 인간의 삶, 정체성, 재탄생, 멘토
※ 본고는